괴질 - 허준의 동의보감 한글 번역 괴상한 질환

늘 고기를 먹고 싶다든지, 물건이 거꾸로 보인다거나 몸이 두 개로 보인다든지,몸 안에서 이상한 벌레가 나온다든지, 몸이 뱀 모양으로 붓는다든지 하는 27가지 이상한 병을 괴질이라는 이름 아래 모았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어떤 질병을 괴상한 질병이라고 생각했는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각각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육질-늘 고기를 먹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고기를 먹고도 또 먹고 싶어 합니다. 이때 토하지 않으면 죽습니다.
주지-술을 먹은 후 나온 벌레입니다. 어떤 사람 가슴앓이가 있으나 술을 좋아하였
습니다. 그는 처음에 술을 두세장 마시고는 반드시 30번에서 50번 뛰어다니다가 술기운이 좀 퍼지면 또 먼저 양만큼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는 퍼러면서 누런 물을 몇 번 토했는데 밤사이에 변해서 고기 비린내가 났습니다. 이것은 6~7일이
지나서야 없어졌습니다. 이때 약으로 토하게 하니 벌레 한 마리가 나왔는데 색깔이 푸르면서 누렇고, 길이는 6~7치 되며 뱀처럼 생겼는데 입, 눈, 코가 다 있었습니다.
이를 소금에 절여 말려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주장이라 하였습니다.
밝아-어떤 부인이 가슴이 편안치 않으면서 군침이 나왔는데 그가 말하기를 목구멍 아래와 위 속에서 늘 천둥소리 같은 소리가 나고 가슴이 약간 아프며 때로 정신이 아찔해진다고 하면서 3년 동안이나 침도 맞고 뜸도 뜨고 약도 먹었는데 낫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담에 쓰는 약을 먹여 한번 토하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눈같이 희고 길이가 5~6치 정도 되는 벌레가 1마리가 나왔습니다. 입 다 있고 침 속에서 움직였습니다. 환자가 그것을 밉살스럽게 여겨 잘라보니 그 속에 흰 머리털 한 올이 들어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발사입니다. 계가-저징이 우군의 태수로 있을 때 이도 염이 그곳에 갔는데 저징이 그를 보고 너에게 중병이 있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전부터 냉병이 있었는데 5년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저징이 진찰하고 나서 너의 병은 냉증도 아니고 열증도 아니다 겉만 허옇게 되니 삶은 달걀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고 하면서 마늘 1되를 끓여서 먹였습니다. 그러자 크기가 뒤 박한 것을 토했는데 침에 싸여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것을 헤치고 보니 병아리였는데 날개와 발이 다 생겨서 걷기까지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징이 아직 다 나오지 않았다고 하면서 다시 약을 먹였습니다.
그러자 먼저와 같은 것을 13개나 토하고 난 뒤 편안해하였습니다. 속에 있는 병아리 때문에 생긴 병이라 하여 계가라고 합니다.
교룡과-봄과 가을 두철에게 교룡 알이 묻은 미나리를 먹으면 이병이 생긴다. 이병이 발작하면 간질 때와 같이 얼굴빛이 퍼러면서 누렇게 되고 배가 그득해지면서 참을 수 없이 아프다고 교룡병이라고 합니다. 이런 때에는 엿 2~3되를 2번에 나누어 하루에 다 먹으면 도마뱀 같은 것을 3~5개 토하고 곧 낫습니다. 사가-어떤 사람이 배가 고플 때 음식을 먹으면 그것이 언제든지 가슴까지 내려갔다가 곧 도로 올라오곤 하여 토했습니다. 그리하여 의사가 역격으로 보고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임도가 이것은 뱀고기를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아서 생긴 병이므로 배를 만져보면 뱀같이 생긴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만져보더니 과연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망초와 대황을 섞어서 먹였는데 약간 설사하고 곧 나았습니다. 별가-자라고기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아 생긴 가병입니다. 명치 끝을 만지면 대가리와 발 같은 것이 때때로 움직여 통증을 느낍니다. 흰 말의 오줌을 마시면 곧 낫습니다. 합정질 - 어떤 사람이 발뒤꿈치가 부으면서 아픈 병이 생겼는데 여러 의사가 무슨 병인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서지 제가 보고 이 병은 합정질인데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다리를 물속에 담갔던 것이 원인이 되어 생긴 병이다. 고 하면서 칼로 살을 째고 조개같이 생긴 것 2개를 뽑아내니 나았습니다.
눈앞에 오색 나는 물건이 보이는 것-어떤 사람이 술과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였더니 허공에 오색물건이 보이다가 그것이 가까이 오면서 고운 여자로 변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서지 재가 이것은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몹시 허해져서 생긴 것이다. 라고 하면서 보약을 두어 제가 먹였더니 나았습니다. 물건이 거꾸로 보이는 것 - 어떤 사람이 몹시 취해서 다 토하고 깊은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모든 것이 거꾸로 보였습니다.
이것은 술에 상해서 토할 때 상처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담의 위치가 달라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다시 토하게 되면 담이 제 위치로 돌아오기 때문에 저절로 낫습니다. 팔다리가 돌같이 단단해진 것- 추웠다 열이 나는 것이 멎지 않다가 여러 날이 지난 다음 팔다리가 돌같이 단단해져서 무엇으로 때리면 종소리 같은 소리가 나고 날마다 점점 여위며 약해집니다. 이때는 오수유와 목형을 같은 양을 하여 달여서 먹으면 저절로 낫습니다. 몸 안에 새우 같은 것이 생기는 것 - 입과 코에서 흐른 비린내 나는 물을 사발에 받아 놓으면 쇳빛이 나고 쌀알만 한 새우 같은 것이 생겨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닙니다. 이런 것은 닭고기를 마음대로 먹으면 저절로 낫습니다. 배가 되나 돌같이 된 것- 뱃속이 쇠나 돌아서 같고 배꼽에서 물이 나오다가는 곧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하고 온몸이 받히거나 쪼이는 것 같으며 가렵고 참을 수 없이 아파서 계속 긁습니다.
창출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에 목욕한 다음 창출을 가루 내고 사향과 조금 섞어 물에 타 먹으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