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를 꼽으라면 심장을 이야기 할 수 있는데요,
동의보감에서는 오장 중 심장을 다룹니다. 한의학에서는 심장을 생명의 근원적 정신이 깃든 곳, 지혜가 나오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심장 문에서는 간 장문과 마찬가지로 우선 심장의 해부학적 기초와 오행의 상응 관계에서 심장과 같이 분류되는 사물 등 이론적 기초를 말합니다. 이어서 몸 밖에 나타난 현상을 보아 심장의 상태를 헤아리는 법, 심장에 든 병을 치료하는 법, 심장을 좋게 하는 양생법 등 실천적인 측면을 말합니다. 심장은 피어나지 않은 연꽃과 같이 생겼는데 위는 크고 아래는 뾰족하여 폐에 거꾸로 붙어있습니다. 또한 심포락이 있어 심장을 싸고 있습니다. 심장에는 9개의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천진의 기를 이끌어가는 정신이 들어있습니다. 심장의 무게는 12량 정도 됩니다. 아주 지혜로운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7개 있고 털이 3개 있으며, 중간 정도 지혜로운 사람은 구멍이 5개 털이 2개 있고 지혜가 얕은 사람은 구멍이 3개 있고 털이 하나 있습니다. 보통 사람의 심장 안에는 구멍이 두 개 있고 털은 없으며, 어리석은 사람은 구멍이 하나만 있습니다. 몹시 어리석은 사람은 심장에 아주 작은 구멍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구멍이 없는 것은 정신이 드나드는 문이 없는 것입니다. 심장에 있는 일곱개의 구멍은 북두칠성에 상응하고 세 개의 구멍은 삼태성에 상응하기 때문에 마음의 정성을 다하면 하늘과 통합니다. 심장은 여름을 주관합니다. 심장의 경맥인 수 소음과 수태량이 조치하는 날은 별일과 정 일입니다. 남쪽은 열을 생기께하고 열은 화 기운을 생기게 하며, 화 기운은 쓴 것을 생기게 하고 쓴 것은 심을 생기게 합니다.
심은 생명의 근본이고 정신이 변화하는 곳입니다. 심은 양 중의 태양이 되는데 여름철과 통합니다. 심장과 같이 분류되는 것으로, 하늘에서는 열이고 땅에서는 불이며 괘에서 이괘 맥, 색깔에서는 붉은색, 음에서는 치웠음, 구멍에서는 혀 쓴맛,
감정에서는 기쁨, 진액에서는 땀, 냄새에서는 타는 냄새, 숫자는 7 보리, 집짐승은 양 날개 있는 벌레, 과실에서는 살고,
채소에서는 염교입니다. 심장은 오장과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오장에 병이 생기면 먼저 심장이 침범받습니다. 얼굴빛이 붉고 살결이 부드러운 사람은 심장이 작고, 살결이 거친 사람은 심장이 크며 명치뼈가 없는 사람은 심장이 높이 있고, 명치뼈가 작고 짧은 사람은 아래에 있습니다. 명치뼈가 긴 사람은 심장이 튼튼하고 명치뼈가 작고 약하면 심장도 약합니다. 심장이 작으면 근심으로 병들기 쉽고, 심장이 크면 근심하여도 병들지 않습니다. 심장이 높이 있으면 폐 속이 그득하고 답답하며 잘 잊어버리고, 말을 힘들게 합니다. 심장이 아래로 처져 있으면 찬 것에 쉽게 상하고 말로 쉽게 겁먹게 할 수가 있습니다. 심장이 튼튼하면 오장이 편안하고 병을 잘 막아냅니다. 반면 심장이 약하면 소갈이나 황달에 잘 걸리고 속에서 열이 잘 생깁니다. 심장의 위치와 모양이 바르면 조화로우며 내보내는 것이 순조롭고 잘 상하지 않습니다.
심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마음이 일정하지 못합니다. 근심과 걱정을 지나치게 생각이 많으면 심장이 상합니다. 사기가 침범하면 정신이 불안해지는 것은 혈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혈기 부족은 심에 속하는데 심기가 허한 사람은 흔히 잘 무서워하고 눈을 감으면 자려고만 하며, 멀리 가는 꿈을 꾸며 정신이 산만하여 혼백이 마구 나다닙니다. 심장에 사기가 있어 앓을 때는 가슴이 아프고 잘 슬퍼하며 때로 어지럼증이 나서 넘어집니다. 심장에 열이 있으면 얼굴빛이 벌겋고 낙맥이 넘칩니다. 병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 부위가 아프며 손바닥이 달며 헛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심장의 병입이다. 이런 증상이 없는 것은 심장의 병이 아닙니다. 잘 잊어버리고 놀라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며 가슴속이 몹시 답답하고 괴로우며 즐거울 때가 없는 것은 다 심장의 혈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심장의 맥을 간직하는데 맥에는 신이 머물러 있습니다.
심기가 허하면 슬퍼하고 실하면 계속 웃습니다. 심병은 늦은 여름에 낫는데 늦은 여름에 낫지 못하면 겨울에 가서 심해집니다.
겨울에 죽지 않으면 봄에는 그대로 지내다가 여름에 가서 완전히 낫습니다. 그리고 하루 중에서 보면 한낮에는 좋아졌다가 밤중에는 심해지며 아침에는 안정됩니다. 수 소음의 기간 끊어지면 맥이 통하지 않으며, 맥이 통하지
않으면 혈이 잘 돌지 못합니다. 그리고 혈이 잘 돌지 못하면 윤택한 빛이 나지 않으므로 얼굴이 검게 됩니다. 심기가 끊어지면 숨 쉴 때 어깨가 들썩이고 정신이 나간 것처럼 눈동자가 정면만 응시하는데 이렇게 되면 하루나 이틀 만에 죽습니다. 심장은 늘어지는 것을 괴로워합니다. 이럴 때는 빨리 신 것을 먹어서 거두어들여야 합니다. 신 것 외에도 팥 등이 거두어들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심장이 연해지고자 하면 짠 것을 먹어야 합니다. 심병에는 더운 것을 먹거나 덥게 옷을 입지 말아야 합니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음력 4월과 5월 초하룻날과 보름날 이른 아침에 남쪽을 향해 단정하게 앉아서 이를 아홉번 마주치고 입 안에 고이게 하여 세 번 입 안을 가셔서 삼킨 다음, 조용히 생각하면서 이 궁 적색 기를 세 번 들이마시고 30번 숨 쉴 시간 동안 숨을 참습니다. 또 똑바로 앉아서 두 주먹을 쥐고 힘껏 왼쪽과 오른쪽을 새가 날갯짓하듯이 각각 여섯번씩 칩니다. 다음으로 똑바로 앉아서 한 손으로 다른 팔목을 누르고 눌린 손은 아래를 향해 밀면서 곧바로 무거운 돌을 드는 것 같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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