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는 오장 중 심장에 이어 비장을 다룹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장을 소화된 음식물로 기와 혈을 만드는 곳으로 이해합니다. 동의보감 비장 문에서는 간장 문과 마찬가지로 우선 비장의 해부학적 기초와 오행의 상응 관계에서 비장과 같이 분류되는 사물 등 이론적 기초를 설명합니다. 이어서 몸 밖에 나타난 현상을 보아 비장의 상태를 헤아리는 법,비장의 병을 치료하는 법, 비장을 좋게 하는 양생법 등 실천적인 측면을 서술합니다.
비장은 형태가 말발굽과 같고, 위안을 둘러싸고 있는데 토를 상징합니다. 무게는 두 근 석 냥이고 너비와 길이는 각각 다섯 치입니다.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기름은 반 근쯤입니다. 비장은 피를 간직하고 오장을 따뜻하게 해 주는데 주로 의를 간직합니다. 비는 원래 도와준다는 의미로 위아래에 있으면서 위기를 도와서 음식이 잘 소화되게 합니다. 위는 주로 받아들이고 비는 주로 소화시킵니다. 비장은 중원보다 한치 두푼 위, 심장보다는 세 치 여섯 푼 아래에 있으며 신장보다는 세 치 여섯 푼 위에 있습니다. 그 사이의 한 치 두 푼을 황정리라고 하는데 이것은 하늘에서 태양이고 땅에서는 태음이며 사람에게는 중왕 조기를 의미합니다. 도교에서는 비장을 황정리라고 하는데 중앙의 색깔이고 뜰은 사방의 가운데입니다. 이처럼 비장은 몸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황정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비는 늦은 여름을 주관합니다. 비장의 경맥인 족 태음과 족 양명이 조치하는 날은 무익과 기일입니다. 가운데서 습기가 생기며, 싶은 토 기운을 생기게 하며, 토 기운은 단 것을 생기게 하고 단것은 비를 생기게 합니다. 하늘에서 축축함이고 땅에서는 토이며, 괘로는 곤괘이며 몸에서는 살이며 색으로는 황색, 구멍에서는 입, 맛에서는 안 맛 궁 생각하는 것, 소리에서는 노래, 진액에는 침 나타난 것은 입술, 냄새로는 향기로운 것 5 대추, 채소로는 아욱 따위가 비장과 같이 분류합니다. 비장은 주로 위기가 음식을 빨리 받아들이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데 입술과 혀의 상태를 보면 비장의 좋고 나쁨을 알 수 있습니다. 누런빛이 나고 살결이 부드러운 사람은 비장이 작고 살결이 거친 사람은 큽니다.
입술이 들린 사람은 비장이 높은 위치에 있고, 입술이 아래로 처진 사람은 아래로 처져 있습니다. 입술이 단단한 사람은 비장이 든든하고 입술이 두꺼우면서 단단하지 못한 사람은 비장이 연약합니다. 아래위 입술이 다 좋은 사람은 비장의 위치와 모양이 바르고 입술이 치우쳐 들린 사람은 비장이 비뚤게 놓여있습니다. 비장이 작으면 오장이 편안하고 사기에 잘 상하지 않습니다. 비장이 크면 옆구리가 눌리기 때문에 괴롭고 아파서 빨리 걷지 못합니다. 또 비장이 높이 있으면 옆구리와 허리가 아프고 비장이 든든하면 오장이 편안하고 잘 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장이 약하면 소갈별이나 황달이 잘 생깁니다. 비장이 상하는 경우 맞거나 넘어지는 경우 술과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다음 성생활을 하는 경우, 그리고 땀이 났을 때 바람을 쐬면 비장이 상합니다. 또 음식을 절제 없이 먹거나 힘든 일을 해도 비장이 상합니다. 비장은 음식 욕심을 저지시키는데, 그것은 아무리 식욕이 왕성해도 비장이 소화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기가 비장과 위에
있으면 근육이 아프고, 양기가 지나치고 음기가 부족하면 몸 안에 열이 나고 쉽게 배가 고파집니다. 반대로 양기가 부족하고음기가 남으면 속이 차져서 뱃속이 울리고 아픕니다. 비장이 상하면 겉으로는 얼굴빛이 누렇고 트림을 잘하며 생각이 많아지고맛을 잘 압니다. 또 배가 불러오고 그득하면서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몸이 무거우며 뼈마디가 아프고 권태증이 나서 눕기 좋아하며 팔다리를 쓰지 못하게 됩니다. 병간호가 옮아가서 생긴 비장 병을 미풍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황달이 생기거나 뱃속에 열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노란 색깔의 오줌을 눕니다. 비장은 영을 간직하고 있는데 영에는 의가 들어있습니다. 비장의 기운이 허하면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오장이 편안치 못합니다. 실하면 배가 불러 오르므로 오줌이 잘 나가지 않습니다. 비장 병은 가을에 낫는데, 가을에 낫지 않으면 봄에 가서 심해집니다. 그리고 봄에 죽지 않으면 여름에는 그대로 지내다가 늦은 여름이 되어 비로소 낫습니다.
비장의 병은 해 질 무렵에 조금 나아지고 아침에는 심해졌다가 오후 3시쯤에 안정됩니다. 비장과 관련된 경맥인 족 태음의 기가 끊어지면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여 팔다리를 쓸 수 없게 됩니다. 또 배가 불러오고 아래가 막히며 숨을 쉬지 못하고 트림과 구역질을 잘합니다. 구역질을 하면 기가 치밀어 오르고 기가 치밀어 오르면 얼굴이 벌겋게 되다가 나중에 검게 탑니다. 비기가 끊어지면 입안이 서늘하고 발이 부으며 배가 뜨겁고 아랫배가 불러 오르며 설사를 수없이 하면서도 나가는 줄을 모르다가 12일 만에 죽습니다.
비장은 축축한 것을 싫어하므로 그럴 때는 빨리 쓴 것을 먹어서 마르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비장은 늦추어 주기를 요구하는데 이런 때는 빨리 단것을 먹어 늦추어야 합니다. 비장이 허하면 감초나 대추 같은 것으로 보해줍니다. 비장 병에는 짠 것을 먹는 것이 좋은데 이것은 상극관계에 있는 맛을 취하는 것입니다. 또 비장 병에는 더운 것을 먹거나 배부르게 먹거나 습지에 있거나 젖은 옷을 입는 것을 금해야 합니다.
비장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음력 6월 초하룻날 아침과 마지막 달 18일 이른 아침에 방 가운데에 앉아 다섯 번 숨 쉴 동안 숨을 쉬지 않고 천고를 12번 울리고 곤궁 황기를 12번 들이마신 다음 50회 숨 쉴 시간 동안 숨을 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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