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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동의보감 친절한 한글번역 목소리 - 소리를 들어 병을 안다

by Doctor J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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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허준의 동의보감 친절한 한글번역에서 목소리 부분을 살펴 보겠습니다.

허준은 소리를 들어 병을 안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달걀을 먹으면 목소리가 잘 나온다는 많이 불러 목이 쉰 데에는 항상 한 적 환을 써라, 동의보감에 실린 처방입니다.

동의보감의 목소리 문에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하여 목소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목소리를 주관하는 몸 안 기관은 무엇인가? 목소리가 어떻게 진단의 단서로 쓰이는가? 목소리의 이상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목이 쉬거나, 아예 목소리를 잃었을 때 그것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가? 등등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음 문을 외형 편의 목 문과 구별하여 따로 둔 것이 독특합니다.

이는 목소리가 목에서 나오지 않고 몸 안 깊이 위치한 장기와 관련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즉 동의보감에서는 소리가 신장에서 근원 하며 폐는 목소리가 나오는 문이며, 심장이 그것을 관장하는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동의보감은 목소리의 장애가 단지 목 부위의 손상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몸 안 장기에 잘못이 생겨 그렇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풍 등과 같은 사기가 심폐에 침입할 때는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으며 신장이 허해져 기운이 부족하면 목소리가 작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 목소리의 성질은 오행의 기운에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금 기운에 의한 소리는 쇳소리처럼 쟁쟁하고 토 기운에 의한 소리는 흙처럼 탁하며, 목 기운에 의한 소리는 나무처럼 길고, 수 기운에 의한 소리는 물처럼 맑으며 기운에 의한 소리는 불처럼 건조하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한의학에서는 목소리를 단지 목이라는 해부학적 부위에서 생기는 것으로 보지 않고 오장 연결해 설명합니다.

즉 목소리는 목의 자체 기능으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학에서 목소리를 내는 혀와 후두의 해부학적인 구조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영초를 인용하여 목소리와 그에 관련된 발성 기관을 다음과 같이 상세히 묘사합니다. 식도는 음식물이 들어가는 길이고 후두는 기가 오르내리는 길이며 후두덮개는 목소리의 문이고 입술은 목소리의 부채이며 혀는 목소리의 기틀이고 목젖은 목소리의 관문이며 후비랑은 기가 갈라져 빠져나오는 곳입니다. 목뿔뼈는 신기의 작용을 받아 혀를 놀립니다. 콧물이 멎지 않는 것은 후 비강이 열리지 않고 기가 갈라지는 길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후두덮개가 작고 얇으면 기를 빨리 내보내며 열리고 닫히는 것이 순조롭기 때문에 목소리가 쉽게 나옵니다. 후두덮개가 크고 두터우면 열리고 닫히는 것이 잘되지 않고 기를 더디게 내보내기 때문에 말을 더듬게 됩니다. 그리고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은 것은 찬 기운이 후두덮개에 침입하여 후두덮개가 열리지 못하거나 열린다고 하여도 기가 내려가지 못하고 또 열렸다가 닫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서 입술 등에 관한 인식은 매우 정확합니다.

이러한 설명은 발성 기관을 해부학적으로 서술한 것으로 서양 의학에서 말하는 설명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한의학에서는 목소리를 내게 하는 진기에 좀 더 근본적인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의사가 진단을 내는 과정은 수사 과정과 비슷합니다.

환자를 진찰하는 의사는 가능한 모든 단서를 수집하고 종합해서 환자의 상태를 살핍니다. 맥을 짚거나 얼굴색을 보는 것만 같지 못하지만 목소리도 이러한 실마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능한 의사는 목소리만 듣고도 병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은 목소리와 질병의 관계를 다음 두 가지 형태로 말합니다.

첫째, 목소리의 특징이 특정 부위의 병과 관련된 경우입니다. 이를테면, 목소리가 낮고 잘 놀라서 소리 지르는 사람은 뼈마디에 병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을 똑똑하게 하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사람은 심장과 횡격막 사이에 병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목소리가 나직하고 가늘면서 길게 나오는 사람은 머릿속에 병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목소리가 오장육부와 관련된 경우입니다. 간에 병이 들면 목소리가 슬프게 나오고 폐에 병이 들면 촉박하게 나오고, 심장에 병이 들면 웅장하게 나오며, 비에 병이 들면 느리게 나오고, 신장에 병이 들면 가라앉습니다. 대장에 병이 들면 목소리가 길게 나오며, 소장에 병이 들면 짧게 나오며, 위에 병이 들면 빠르고 병이 들면 맑으며 병이 들면 희미합니다. 목소리와 관련된 증상 가운데 목이 쉬는 것은 가장 흔합니다.

목소리의 성질이 그러하듯 목이 쉬는 것도 단지 인후의 장애 때문만이 아니라 몸 안의 기와 오장에 잘못이 있기 때문입니다. 힘껏 소리 지르면 목이 쉬는 것은 기가 허해지고 위기가 몹시 차가워졌기 때문이며 생긴 기침이 오래되어 후두가 상해도 목이 쉽니다. 말을 잃는 경우는 목이 쉬는 증상보다 중증입니다.

그 원인은 중추신경의 이상에 의한 것과 성음을 내는 기관 자체의 이상 등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중풍 때문에 혀를 놀릴 수 없어 말을 잃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혀가 잘 놀려지지 않아 말을 못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목구멍에서는 여전히 소리가 나옵니다.

둘째, 오랜 기침으로 후두에 이상이 생겨 말을 잃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목구멍에서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제대로 놀려집니다. 한편 일시적으로 말을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고르지 못한 기가 위로 치밀어 후두 쪽으로 몰렸기 때문인데 손발이 차며 대변을 잘 볼 수 없는 증상이 수반됩니다.

이럴 때는 족 소음 경맥에 침을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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